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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의존, 대마초보다 지능에 2배 유해한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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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36회 작성일 24-01-1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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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6일 새벽 온라인 화상 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는 요한 하리 작가. 화면 갈무리

도파민 인류② 도파민을 얻고 집중력을 잃다
‘도둑맞은 집중력’ 저자 요한 하리 인터뷰

도파민은 주로 새로운 것을 탐색하거나 성취하는 과정에서 ‘기쁨’의 감각과 감정을 지배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게임이나 쇼핑을 할 때, 음란물을 볼 때도 보상 작용처럼 도파민이 분비된다. 비슷한 자극이 반복되면 뇌는 도파민을 적게 생산하거나, 도파민에 반응하는 수용체 수를 줄인다. 동일한 쾌감을 얻기 위해 더 많은 자극을 찾는 ‘중독’으로 가는 길이다.

세상 모든 자극의 집합소인 스마트폰과 도파민은 긴밀히 연결돼 있다. ‘스마트폰은 위험하지 않다’고 방심하는 사이 우리는 도파민을 얻고, 대신 많은 것을 잃었다. 스마트폰 중독 실태와 빠져들 수밖에 없는 알고리즘의 비밀, 치유책을 4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한국의 집중력 위기는 특히 심각한 거 같아요. 한국은 기술적인 요소와 기술적이지 않은 요소 모두가 집중력 상실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집중력 붕괴 현상의 이유와 위험, 해결책 등을 다룬 책 ‘도둑맞은 집중력’의 저자인 영국 저널리스트 요한 하리는 집중력 저하라는 문제가 전 세계에 퍼져 있다고 진단한 뒤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현대 사회 시스템이 만들어낸 ‘유행병’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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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는 책에서 집중력 상실의 원인으로 △쏟아지는 정보와 멀티태스킹 △정보통신(IT) 기업들의 주의력 조종과 약탈 △수면 부족 △독서 붕괴 등 12가지를 제시했다.

지난달 6일 한겨레의 화상 인터뷰에 응한 하리는 한국의 긴 노동시간과 치열한 경쟁 등이 집중력 위기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신은 집중력을 지불하고 있다

하리는 집중력 저하 원인으로 쏟아지는 일을 해내기 위해 동시에 여러가지 작업을 하는 ‘멀티태스킹’을 가장 먼저 지적한다. “우리는 일상에서 ‘나에게 뭘 물어봤지’ ‘와츠앱(메신저앱)에서 뭐라고 메시지가 오지?’ ‘텔레비전에서 뭐라고 떠들지?’ ‘페이스북으로는 또 무슨 메시지가 왔지?’라며 빠르게 여러 작업을 넘나듭니다. 우리는 이게 가능하다는 대중적 환상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 뇌는 한번에 하나 이상의 일을 할 수 없어요.” 하리는 우리가 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하려 하는 순간 더 많은 실수를 하게 되고 창의성이 감소할 거라며 “그것은 대마초를 흡연하는 것보다 지능에 두 배나 해롭다”고 밝혔다.

빅테크 기업(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은 멀티태스킹의 빈틈을 빠르게 파고든다. 하리는 “실리콘밸리의 모든 천재들은 단 한가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소셜미디어와 같은 앱을 자주 열고 오래 머물지’를 연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빅테크 기업들은 여러분이 앱에서 스크롤을 시작할 때마다 광고 등을 통해 돈을 벌고 나아가 앱으로 당신의 행동을 스캔해 당신이 어떤 것에 더 흥미를 느끼는지 파악한다”며 “페이스북 같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받는 것 같지만, 당신의 정보를 제공하고 당신의 집중력을 대가로 지불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면 부족을 집중력 감소의 중요한 원인으로 꼽는 하리는, 한국의 긴 노동시간과 치열한 경쟁, 과열된 교육열과 스트레스가 수면의 질과 양을 더욱 떨어뜨린다고 분석한다.

그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긴 노동시간과 이로 인한 스트레스를 갖고 있다”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사람은 (쾌락과 보상을 조절하는 뇌의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을 쫓아) 틱톡과 같은 (짧고 자극적인 영상을) 찾을 확률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이 디지털 중독으로 이어져 집중력 상실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특히나 장시간 노동과 관련해선 “낮과 밤 어느 시간에나 전화·이메일로 응답할 수 있는 직원을 생산적인 직원이라고 생각”하는 ‘한국의 문화’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짚는다. 장시간 노동은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떨어뜨린다며 “인공지능(AI) 시대에 우리가 원하는 것은 로봇처럼 일하는 직원이 아니라 창의적으로 일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작가는 스마트폰의 효용성을 인정하며, 스마트폰이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다만 이 기술이 우리의 집중력을 약화시키도록 설계된 만큼 “단점 없이 이득을 얻을 수 있도록” 규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리는 또 ‘주 4일제’처럼 집중을 되찾을 수 있는 사회 환경도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그는 빅테크 기업들이 집중력을 치유하고 해치지 않도록 앱의 디자인을 바꾸게끔 유인해야 한다고 했다. 하리는 “이를 위해 빅테크 기업들을 공공소유로 전환하거나 구독 모델로 만드는 등의 방법이 필요하다”며 “콜레라에 걸리기 싫어 하수도를 공공소유한 것처럼 우리는 정보 파이프를 함께 소유해야 한다. 왜냐면 우리와 아이들의 집중력이 콜레라에 걸리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마지막에 작가는 그럼에도 아직 한국에 희망이 있다고 했다. “한국은 가장 먼저 위험을 알리는 ‘탄광 속의 카나리아’와 같아요. 한국은 이 트렌드(디지털 기술 발달과 주의력 상실)의 많은 부분에서 가장 극단에 있거든요. 아주 작은 변화만 있어도 빠른 개선을 경험할 수 있을 거예요. 이런 방식으로 삶을 보내는 걸 걱정하고 있다면, 우리는 더 깊은 대화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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