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없다” 16년 동해 탐사 기업도 떠났는데, 액트지오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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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첫 탐사, 2019년 석유공사와 공동 탐사 ‘우드사이드’
지난해 연례보고서 통해 ‘철수’ 밝혀
석유공사 “액트지오 자체 기술로 새로 유망 구조 분석”
포항 영일만 일대에 석유 및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고문이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 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정부는 해당 해역에 최소 35억 배럴에서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 및 가스가 묻혀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현재 가치로 환산할 경우 최대 2262조 5000억원의 가치다. 공동취재사진
포항 영일만 일대에 석유 및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고문이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 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정부는 해당 해역에 최소 35억 배럴에서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 및 가스가 묻혀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현재 가치로 환산할 경우 최대 2262조 5000억원의 가치다. 공동취재사진
‘동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깜짝 발표에 관심이 몰리는 가운데 이미 2019년 4월부터 동해 울릉분지 내 8광구와 6-1광구 심해 탐사를 해오던 호주의 에너지기업 우드사이드가 2023년을 끝으로 “미래가치가 없어” 떠난 사실이 드러났다. 사업성 부족때문으로 풀이된다. 2023년 2월 한국석유공사가 탐사컨설팅 업체 액트지오 비토르 아브레우 박사에게 자원 매장 가능성 평가를 의뢰하기 전 이미 세계적 에너지회사의 검토가 끝났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5일 한겨레가 우드사이드의 누리집에 접속해 2019~2023년 연례보고서, 분기보고서 등을 확인한 결과 우드사이드는 2007년 이래로 동해 울릉분지 일대에서 조광권을 갖고 탐사활동을 하던 중 2019년 4월~2023년까지 탐사를 재개하다 돌연 퇴장했다.
2019년 연례보고서에서 이 회사는 한국 동해 울릉분지 심해 8블럭과 6-1블럭에 대해 “크고 성숙한 가스시장”이라고 표현하며 “상당한 심해 전망이 확인됐다”고 밝히고 있다. 동시에 합작 파트너사인 한국석유공사와 2020년 1분기에 지진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한다.
석유공사 역시 2019년 4월9일 보도자료를 내어 “우드사이드와 함께 최대 10년 동안 3차원 인공지진파탐사와 탐사정 시추 등 동해 8강구와 6-1광구 북부지역 심해 탐사 재개한다”고 밝혔다. 2021년 반기보고서를 보면, 두 회사는 지분을 50% 나누었다.
우드사이드사와 한국석유공사는 소량의 자원도 채굴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7월 공개된 2분기 보고서를 보면, 8광구와 6-1광구에서 2577㎢의 자원을 확보했다는 기록도 있다.
그러나 우드사이드는 2023년 연례보고서를 통해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예정되었던 사업기간 2029년보다 6년 먼저였다. 연례보고서에 나온 우드사이드의 설명을 보면,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캐나다 근해, 한국, 페루, 미얀마 등에서 “더이상 장래성이 없어 탈출한다“고 했다.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 떠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4일 최경식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해양퇴적학)는 “우드사이드가 떠난 동해 심해에서 액트지오는 어떤 근거로 자원 매장량이 많고 경제성이 있다는 것인지 7일 아브레우 박사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우드사이드는 2007년부터 한국 정부와 조광 계약을 체결하고 유전 개발 탐사권을 취득하고 탐사활동을 수행해왔다.
과거에도 석유공사는 동해 심해 자원 확보를 위한 탐사를 지속적으로 하고 이를 알려왔다. 2014년 12월10일 석유공사가 배포한 보도자료를 보면 “동해에서 경북지역 22년치 사용분의 가스 확보가 기대된다”며 “기존 동해 가스전의 8~9배의 시추 전 탐사자원량을 해석을 통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시 이 발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일간지 몇 곳에만 짧게 기사가 실릴 정도였다. 시추로 확인해야할 탐사자원량 발표였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직접 나서서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3일 최대 140억 배럴의 탐사자원량을 찾았다고 공식 발표하며, 자원 개발에 대한 기대를 크게 불러일으켰다.
동해 심해 석유 채굴 가능성에 대한 의심이 계속 커지자, 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는 “액트지오의 자체 기술과 노하우로 “동해 심해 가스전은 이번에 처음으로 ‘유망성 평가와 유망구조 도출이 완료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우드사이드는 시추 추진위한 전단계인 유망구조화 단계까지 이르지 못하고 철수했다는 설명이다.
또 “액트지오사의 자체적인 첨단 기술과 노하우를 토대로 분석해 새롭게 유망구조를 도출한 것”이라고 답했다. 우드사이드가 철수하면서 넘겨준 자료와 그동안 축적된 자료, 자체 추가 탐사자료를 더해 액트지오사가 새롭게 유망구조를 도출했다는 것이다.
또 우드사이드의 동해 탐사활동 철수에 대해서는 “2022년 7월 철수 의향을 표시하고 2023년 1월 철수했는데 호주 비에이치피(BHP) 기업과 합병하면서 기존 사업에 대한 전반적 재조정 과정에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7일 기자회견이 예정돼있는 액트지오의 고문 비토르 아브레우 박사와 한국 정부가 우드사이드와 다른 결론을 내린 근거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밝힐지 주목된다.
지난해 연례보고서 통해 ‘철수’ 밝혀
석유공사 “액트지오 자체 기술로 새로 유망 구조 분석”
포항 영일만 일대에 석유 및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고문이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 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정부는 해당 해역에 최소 35억 배럴에서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 및 가스가 묻혀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현재 가치로 환산할 경우 최대 2262조 5000억원의 가치다. 공동취재사진
포항 영일만 일대에 석유 및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고문이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 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정부는 해당 해역에 최소 35억 배럴에서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 및 가스가 묻혀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현재 가치로 환산할 경우 최대 2262조 5000억원의 가치다. 공동취재사진
‘동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깜짝 발표에 관심이 몰리는 가운데 이미 2019년 4월부터 동해 울릉분지 내 8광구와 6-1광구 심해 탐사를 해오던 호주의 에너지기업 우드사이드가 2023년을 끝으로 “미래가치가 없어” 떠난 사실이 드러났다. 사업성 부족때문으로 풀이된다. 2023년 2월 한국석유공사가 탐사컨설팅 업체 액트지오 비토르 아브레우 박사에게 자원 매장 가능성 평가를 의뢰하기 전 이미 세계적 에너지회사의 검토가 끝났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5일 한겨레가 우드사이드의 누리집에 접속해 2019~2023년 연례보고서, 분기보고서 등을 확인한 결과 우드사이드는 2007년 이래로 동해 울릉분지 일대에서 조광권을 갖고 탐사활동을 하던 중 2019년 4월~2023년까지 탐사를 재개하다 돌연 퇴장했다.
2019년 연례보고서에서 이 회사는 한국 동해 울릉분지 심해 8블럭과 6-1블럭에 대해 “크고 성숙한 가스시장”이라고 표현하며 “상당한 심해 전망이 확인됐다”고 밝히고 있다. 동시에 합작 파트너사인 한국석유공사와 2020년 1분기에 지진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한다.
석유공사 역시 2019년 4월9일 보도자료를 내어 “우드사이드와 함께 최대 10년 동안 3차원 인공지진파탐사와 탐사정 시추 등 동해 8강구와 6-1광구 북부지역 심해 탐사 재개한다”고 밝혔다. 2021년 반기보고서를 보면, 두 회사는 지분을 50% 나누었다.
우드사이드사와 한국석유공사는 소량의 자원도 채굴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7월 공개된 2분기 보고서를 보면, 8광구와 6-1광구에서 2577㎢의 자원을 확보했다는 기록도 있다.
그러나 우드사이드는 2023년 연례보고서를 통해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예정되었던 사업기간 2029년보다 6년 먼저였다. 연례보고서에 나온 우드사이드의 설명을 보면,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캐나다 근해, 한국, 페루, 미얀마 등에서 “더이상 장래성이 없어 탈출한다“고 했다.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 떠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4일 최경식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해양퇴적학)는 “우드사이드가 떠난 동해 심해에서 액트지오는 어떤 근거로 자원 매장량이 많고 경제성이 있다는 것인지 7일 아브레우 박사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우드사이드는 2007년부터 한국 정부와 조광 계약을 체결하고 유전 개발 탐사권을 취득하고 탐사활동을 수행해왔다.
과거에도 석유공사는 동해 심해 자원 확보를 위한 탐사를 지속적으로 하고 이를 알려왔다. 2014년 12월10일 석유공사가 배포한 보도자료를 보면 “동해에서 경북지역 22년치 사용분의 가스 확보가 기대된다”며 “기존 동해 가스전의 8~9배의 시추 전 탐사자원량을 해석을 통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시 이 발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일간지 몇 곳에만 짧게 기사가 실릴 정도였다. 시추로 확인해야할 탐사자원량 발표였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직접 나서서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3일 최대 140억 배럴의 탐사자원량을 찾았다고 공식 발표하며, 자원 개발에 대한 기대를 크게 불러일으켰다.
동해 심해 석유 채굴 가능성에 대한 의심이 계속 커지자, 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는 “액트지오의 자체 기술과 노하우로 “동해 심해 가스전은 이번에 처음으로 ‘유망성 평가와 유망구조 도출이 완료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우드사이드는 시추 추진위한 전단계인 유망구조화 단계까지 이르지 못하고 철수했다는 설명이다.
또 “액트지오사의 자체적인 첨단 기술과 노하우를 토대로 분석해 새롭게 유망구조를 도출한 것”이라고 답했다. 우드사이드가 철수하면서 넘겨준 자료와 그동안 축적된 자료, 자체 추가 탐사자료를 더해 액트지오사가 새롭게 유망구조를 도출했다는 것이다.
또 우드사이드의 동해 탐사활동 철수에 대해서는 “2022년 7월 철수 의향을 표시하고 2023년 1월 철수했는데 호주 비에이치피(BHP) 기업과 합병하면서 기존 사업에 대한 전반적 재조정 과정에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7일 기자회견이 예정돼있는 액트지오의 고문 비토르 아브레우 박사와 한국 정부가 우드사이드와 다른 결론을 내린 근거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밝힐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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