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천지서 흘러 내린 물, 하루 5000톤씩 韓 소비자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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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백산수 누적 매출액 1조 원 돌파
16일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연길공항에서 버스로 약 두 시간을 달려 도착한 지린성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의 ‘내두천’. 백두산 자락에 있는 내두천은 농심의 생수 브랜드 ‘백산수’의 수원지다. 이곳은 원시림보호구역에 포함돼 있다. 인적이 드문 고요한 마을에 펼쳐진 하천을 뒤로 하고 오르막길을 10분 가량 걷자 해발고도 670m에 깊이 1m의 넓은 수원지가 나타났다.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은 물 사이로 용천수(湧泉水)가 보글보글 올라오고 있었다. 용천수는 외부의 압력 없이 자연히 솟아 나오는 물로, 어느 계절이든 온도가 6.5~7도로 유지돼 겨울에도 얼지 않는다. 이 수원지에서 용천수는 매일 2만4000t이 솟아 나오는데, 이 중 5000t이 백산수 생산에 쓰인다. 갓 솟아오른 원수(原水)를 떠서 한 컵 마셔보니 시원하고 청량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이 용천수는 백두산 천지로부터 수원지까지 약 40년 간 총 45㎞의 자연보호구역 지하 암반층을 타고 흘러내린 물이다. 40년은 국내외 생수 중 가장 오랜 자연 정수 기간이다. 자연 정수 기간이란 빗물과 눈이 지표면에 흡수된 뒤 지하 암반층을 통과하는 시간이다. 이 기간이 길수록 천연 미네랄 함유량이 높아지고, 불순물이 더 세심하게 걸러진다. 백두산의 화산 현무암은 거대한 천연 필터로 작용한다.
농심은 이 수원지에서 용천수가 많이 솟아나는 22개 지점에 장치를 설치해 원수를 수집하고, 지하 배관을 통해 3.7㎞ 거리의 백산수 공장으로 보낸다. 농심 관계자는 “취수 과정에서 환경오염이나 자연 파괴가 없다”고 설명했다.
수원지에서 버스로 5분을 달리면 백산수 공장이 나온다. 농심은 2015년 2600억 원을 들여 29만1590㎡(8만 8336평) 규모로 이 공장을 지었다. 이 곳에서는 연간 최대 100만 t의 생수를 생산할 수 있다. 공장은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갖춰 병입, 포장 등의 공정이 자동화되어 있다. 공정을 마친 백산수는 1.7㎞ 떨어진 철도역으로 옮겨진 후 기차를 통해 약 1000㎞ 거리의 대련항으로 이동한다. 이후 선박으로 한국 평택항 등으로 들어와 소비자를 만난다.
안명식 연변농심 대표이사는 “생산 라인에는 독일 펜티어·크로네스, 캐나다 허스키 등 글로벌 설비업체의 기술이 적용됐다”며 “소위 고급 생수로 불리는 ‘에비앙’과 비교해도 설비 수준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2012년 12월 생수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백산수는 누적 매출액이 1조1000억 원을 넘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제주 삼다수’,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 등과 생수 시장 3강으로 자리매김했다. 백산수 연간 매출은 2013년 240억 원에서 2015년 520억 원, 2019년부터는 1000억 원대로 성장했다.
농심은 올해 백산수 브랜드 재도약을 추진해 2030년까지 연 매출을 20% 늘리겠다는 목표다. 김상헌 농심 마케팅실장은 “203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현재 25%에서 30%까지 늘릴 것”이라며 “중국 외에 미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했다.
16일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연길공항에서 버스로 약 두 시간을 달려 도착한 지린성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의 ‘내두천’. 백두산 자락에 있는 내두천은 농심의 생수 브랜드 ‘백산수’의 수원지다. 이곳은 원시림보호구역에 포함돼 있다. 인적이 드문 고요한 마을에 펼쳐진 하천을 뒤로 하고 오르막길을 10분 가량 걷자 해발고도 670m에 깊이 1m의 넓은 수원지가 나타났다.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은 물 사이로 용천수(湧泉水)가 보글보글 올라오고 있었다. 용천수는 외부의 압력 없이 자연히 솟아 나오는 물로, 어느 계절이든 온도가 6.5~7도로 유지돼 겨울에도 얼지 않는다. 이 수원지에서 용천수는 매일 2만4000t이 솟아 나오는데, 이 중 5000t이 백산수 생산에 쓰인다. 갓 솟아오른 원수(原水)를 떠서 한 컵 마셔보니 시원하고 청량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이 용천수는 백두산 천지로부터 수원지까지 약 40년 간 총 45㎞의 자연보호구역 지하 암반층을 타고 흘러내린 물이다. 40년은 국내외 생수 중 가장 오랜 자연 정수 기간이다. 자연 정수 기간이란 빗물과 눈이 지표면에 흡수된 뒤 지하 암반층을 통과하는 시간이다. 이 기간이 길수록 천연 미네랄 함유량이 높아지고, 불순물이 더 세심하게 걸러진다. 백두산의 화산 현무암은 거대한 천연 필터로 작용한다.
농심은 이 수원지에서 용천수가 많이 솟아나는 22개 지점에 장치를 설치해 원수를 수집하고, 지하 배관을 통해 3.7㎞ 거리의 백산수 공장으로 보낸다. 농심 관계자는 “취수 과정에서 환경오염이나 자연 파괴가 없다”고 설명했다.
수원지에서 버스로 5분을 달리면 백산수 공장이 나온다. 농심은 2015년 2600억 원을 들여 29만1590㎡(8만 8336평) 규모로 이 공장을 지었다. 이 곳에서는 연간 최대 100만 t의 생수를 생산할 수 있다. 공장은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갖춰 병입, 포장 등의 공정이 자동화되어 있다. 공정을 마친 백산수는 1.7㎞ 떨어진 철도역으로 옮겨진 후 기차를 통해 약 1000㎞ 거리의 대련항으로 이동한다. 이후 선박으로 한국 평택항 등으로 들어와 소비자를 만난다.
안명식 연변농심 대표이사는 “생산 라인에는 독일 펜티어·크로네스, 캐나다 허스키 등 글로벌 설비업체의 기술이 적용됐다”며 “소위 고급 생수로 불리는 ‘에비앙’과 비교해도 설비 수준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2012년 12월 생수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백산수는 누적 매출액이 1조1000억 원을 넘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제주 삼다수’,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 등과 생수 시장 3강으로 자리매김했다. 백산수 연간 매출은 2013년 240억 원에서 2015년 520억 원, 2019년부터는 1000억 원대로 성장했다.
농심은 올해 백산수 브랜드 재도약을 추진해 2030년까지 연 매출을 20% 늘리겠다는 목표다. 김상헌 농심 마케팅실장은 “203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현재 25%에서 30%까지 늘릴 것”이라며 “중국 외에 미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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